범죄예방디자인 인증단지
2010년 창립된 사단법인 한국셉테드학회는 건축물과 도시공간 유형별로 적용할 수 있는 범죄예방디자인 평가기준을 개발하여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셉테드학회의 범죄예방디자인 인증은 디자인 인증과 시설 인증으로 분류되는데, 아파트단지의 경우 “공적공간, 반공적공간, 반사적공간, 공통설비”로 구분해서 인증 평가가 진행되는데 시설인증을 받은 사례는 다음과 같다.
[공적 공간]
단지 주부출입구, 담장, 단지외부 공원녹지로 구성되는 공적공간에서 주출입구의 경우 아파트단지 영역성 강화를 위해서 게이트를 설치하고 바닥포장을 주변과 차별화시켰으며, 감시와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 경비실이 설치되었다. 한편 이용 빈도가 낮은 부출입구나 보조 출입구는 최소화시키되, 설치된 곳의 안전을 위해서 운동 및 휴게시설을 인접 배치하고 주동에서 잘 보일 수 있도록 식재된 조경수목도 규제하였다.
단지 경계부의 담장은 투시형 구조로 설치하고 담장과 인접한 공간에는 순환형 산책로를 배치하여 자연감시를 강화시켰다. 추가적으로 자연감시나 공간 활성화가 어려운 사각지대 등에는 CCTV가 설치되었다.
단지 주부출입구의 자연감시 접근통제 영역성 강화 시설
[반공적 공간]
반공적 공간은 경비실, 보행로, 단지내 도로, 놀이터, 상가, 보육시설, 휴게시설, 운동시설, 경로당, 쓰레기 집하장, 주출입구(일반형, 필로티형), 자동차 주차장(지상, 지하), 자전거 주차장, 단지내 조경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범죄예방디자인 전략은 각 공간의 자연감시 가능성, 외부인의 출입통제, 공간과 시설의 연계를 통한 주민이용 활성화 등이다.
경비실은 3면 이상 투시가 되는 구조로 디자인 되었으며 내부에는 CCTV 모니터가 설치되었다. 단지내 보행로와 도로는 주변과 시선연결이 잘 되는 곳에 배치하고 감시에 방해가 되거나 사람이 은신할 수 있는 시설물은 제거되었다. 또한 순환형 산책로는 휴게 및 운동시설과 연계되며, 가장 보호받아야 할 공간인 놀이터는 경비실과 인접 주동의 감시범위에 배치되었다.
주민 불안감이 가장 높은 지하공간은 충분한 조명과 선큰(sunken), 쉽게 인식될 수 있는 각종 사인을 통해서 밝은 분위기를 형성하며 주차장과 커뮤니티 공간의 인접배치로 자연감시 가능성을 높였다.
단지내 반공적공간의 범죄예방디자인 적용현황
[반사적 공간]
반사적 공간은 승강기, 복도계단, 주동내부, 옥외배관 등으로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주동내부로 들어와서(또는 주동 외벽배관을 이용하여) 단위세대로 침입하는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특성을 반영한 외부인 출입통제와 주동 내외부의 자연감시 및 영역성 강화가 중요한 전략으로 적용되었다.
승강기 홀과 공동 우편함은 주동 출입구에서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 특히 승강기 내부에는 CCTV와 모니터, 후면 거울이 설치되었다. 계단실에는 외부감시와 자연채광을 위해서 전면 투시가 가능한 창문과 긴급 상황을 대비한 비상벨이 설치되었다. 옥외배관에는 덮개를 부착하여 타고 오를 수 없도록 하였고, 단위세대 출입문은 신문이나 우유 투입함을 제거하고 힌지를 매립시켜 침입범죄에 대응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단지내 반사적공간의 범죄예방디자인 적용현황
[공통설비]
공통설비에는 CCTV와 안내표지판, 그리고 단지별로 특화된 범죄예방디자인이 포함된다. CCTV의 경우 효율적으로 설치하여 감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나치게 많은 CCTV를 설치하기 보다는 단지내에서 가장 취약한 공간이나 감시의 효과가 높은 공간을 중심으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내표지판은 형식적으로 설치되는 것보다는 목적에 따라서 주변에서 쉽게 인식하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기타 특화 디자인의 경우 설계자의 아이디어를 통해서 아파트단지의 범죄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들이 포함되는데, 본 인증단지에서는 CCTV가 주는 부정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 지능형으로 작동하면서도 감시의 효율성을 높인 디자인이 적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