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안전마을 사업
"사업개요"
서울시에서는 2013년 지역단체 지원 사업 성격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기반의 주민사업으로서 서울시 안전마을 시범사업을 추진한바 있는데 안전마을의 기본개념은 다음과 같다.
- 주민의 자발적 참여 및 자치구와이 협력을 통해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마을
- 재난, 범죄, 생활안전 등 각종 사고로부터 마을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을
이와 같이 서울형 안전마을 사업은 재난, 교통, 음주폭력, 범죄 등 다양한 위험요인으로부터 안전한 마을 만들기를 모토로 추진되었으나 대부분 범죄예방에 초점을 두고 환경이 개선되었다. 사업대상지는 동대문구 회기동과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2세대 범죄예방디자인 관점에서 물리적 환경개선과 주민활동 프로그램이 결합된 것으로 기대가 높았지만 여러 한계로 인해서 주민 주도형 사업으로 완전하게 정착되지 못한 한계가 있다.
"환경개선"
① 동대문구 회기동 안녕마을
일반상가지역과 단독?다가구?원룸 위주(서민보호 치안 강화구역으로 지정)의 일반주거지역이 혼재된 지역으로 대학가와 인접해서 세입자 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이 지역의 BI는 “안녕마을”로 설정하고 주민참여 프로그램 측면에서 범죄취약계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주민욕구조사, 인문학강좌, 여성안심귀가 서비스 및 자율방범대 활동 강화, 외국인과 함께 하는 엄마밥상과 김장체험, 마을축제, 안녕마을 소식지 발생 등의 활동이 진행되었다.
여성안심귀가 발대식
외국인과 함께하는 엄마밥상
김장체험
골목탐방
마을축제
안녕마을 소식지
취약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마을 입구의 낡은 방범초소를 주민쉼터로 개선하고, 마을소식을 공유하는 게시판 설치, 담장에 안녕펜스 설치, 유휴공간에 운동시설과 화단설치, 보안등 개선과 담장도색 등의 작업이 진행되었다.
② 서대문구 홍은1동 호박마을
해당지역은 북한산에 인접한 재개발 해제지역의 하나로 주민간 갈등해결이 선결과제로 부각되었으며, 좁은 골목, 어두운 조명, 도처에 존재하고 있는 재난위험시설과 서민대상 범죄발생 다발지역으로 서민보호 치안강화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이 지역의 BI는 “호박마을”로 설정하고 주민참여 프로그램 측면에서 주민욕구조사, 토크 콘서트, 인문학강좌, 먹거리 강좌, 담벼락 영화제, 청소년 성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마을지킴이 활동 등이 진행되었다.
주민욕구 조사
사업 설명회
마을회의
토크콘서트(멍석회의)
인문학 강좌
먹거리 강좌
취약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산 초입에 위치한 공지에 공동부엌 겸용으로 호박골 사랑방을 조성하여 공동식사와 공동보육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노인세대 거주비율이 높고 경사가 심한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노약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다기능 정류장(방범기능이 강화된 휴게시설)을 설치하였다. 또한 폐가에 출입통제 펜스를 설치하고 도로와 계단 정비, 안전거울 설치를 통해서 보행안전을 도모하였다.
"사업평가"
(1) 주민활동 프로그램
두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진행된 주민활동 프로그램은 주민욕구조사(설문조사), 마을조사 및 지도 만들기, 마을회의, 인문학 강좌, 순찰활동(아동여성 안심귀가 서비스, 위험지역 모니터링 활동 등), 마을 축제(영화제, 전시회, 공동식사 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및 활동은 기본적으로 사업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에 내재된 안전 취약요인과 기회적 요인들을 발굴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필수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마을의 특성이 반영된 주민활동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는데 홍은동의 경우 본 사업을 통해 조성된 호박골 사랑방에서 주민들이 모여 방과 후 어린이들을 돌보거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과 함께 공동식사를 하는 활동이 있었고, 회기동의 경우는 대학가에 인접해 있고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특성을 반영하여 외국인과 함께 김장을 담그거나 식사하는 활동이 있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마을 특성을 반영한 긍정적인 주민자치활동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해당 활동들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단기적인 전시성 프로그램으로 그친다면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 활동으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2) 환경개선 프로그램
물리적인 환경개선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사업으로서 위험요인들을 제거하거나 미흡한 요소들을 보완하는 활동으로 구성된다. 두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진행된 환경개선 프로그램은 벽면 도색(벽화 그리기), 보행환경 개선, 게시판 설치, 주요 가로시설(CCTV 폴대, 가로등)의 색채변경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색채 중심의 프로그램은 환경개선의 효과를 시각적으로 극대화시키고 일반주민들에게 홍보가 쉬운 특징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노후 되기 쉬운 특징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회기동의 경우 마을입구의 낡은 방범초소를 개량하여 평상도 함께 설치함으로서 주민쉼터로 개선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홍은동의 사랑방과 기능은 다르지만 성격은 유사한 대안으로서 주민들이 모여서 공동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지역 이미지를 밝게 개선한 장점이 있다.
홍은1동의 경우 공동부엌과 아이들의 공동 공부방(보육) 기능이 가능한 호박골 사랑방 조성, 고지대 어르신들이 잠시 쉬어가거나 카풀제를 할 수 있는 호박마차 정류장 설치가 특징적인 환경개선 사업이었다.
사랑방은 지역에 부족한 주민모임 공간을 발굴하고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고, 정류장은 이동이 어렵고 휴게공간이 부족한 경사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요 지점에 휴게기능과 마을 정보게시 기능을 결합한 시설을 설치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