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도 제작방법
1단계 : 사전준비과정
(1) 지도제작 대상구역 선정 및 사전답사아동들과 함께 지도를 제작할 구역을 사전에 선정하기 위해서는 공간의 범죄 취약 특성에 대한 판별 능력을 가진 전문가 그룹(CPTED 전문가, 아동안전지도 전문가, 경찰 및 건축 관련 종사자 등)이 필요하다. 전문가 그룹은 먼저 대상 학교의 주변 지도를 분석하고 학교 교사 및 담당자와의 면담을 통해 주요 통학로 및 학교 주변 범죄 영향 요소를 파악한다.
(2) 대상 구역 내 이동 루트 결정 및 베이스맵 제작아동안전지도 제작을 위한 학생들의 현장조사는 1시간 내외의 시간동안 학교 주변 반경 500m 정도에서 진행된다. 이경훈(2008, 아동보호구역 내 CCTV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연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도보 통학은 대도시의 경우 반경 300m, 중소도시의 경우 반경 500m 이내에서 대부분 이루어지며, 농어촌 지역이라 하더라도 500m 이상에서는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2008년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 이전 7년간 13세 미만 아동대상 성범죄 2,800건을 분석한 결과, 취학아동이 피해를 입은 833건 중 74%가 학교 반경 2km 이내에서 발생하였으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학교 반경 500m 이내로 나타났다. 국내외 아동보호구역의 공간적 범위를 보아도 반경 500m를 넘지 않으므로, 아동의 체력과 조사 결과의 활용성을 고려할 때 조사 규모는 학교 중심의 반경 500m를 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된다.
이동루트 선정 및 베이스맵 제작 사례
베이스맵은 현장조사시 휴대하기 편하게 하기 위한 A2사이즈와 교실에서 지도제작시 사용하는 A1사이즈의 두 종류로 제작한다. 지도의 이미지는 수치지도나 CAD 도면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자료 구축 시점이 현장조사 시점과 차이가 커져 실제 현장 지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다음이나 네이버, Google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웹 지도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위성지도를 사용하면 아동들이 현장 조사시 길을 찾을 때 인지가 좀 더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2단계: 교육 및 지도제작
(1) 사전교육아동안전지도 제작교육의 일정은 아동의 집중력 및 교육 효과를 고려했을 때 보통 5시간 정도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 제작인원은 조당 6~8명의 아동들 이외에 사전 교육 및 총괄 진행자 1명과 조별로 현장조사 및 지도제작을 안내할 담당 지도자(또는 학부모)가 1명씩 필요하며, 아동의 활동 독려 및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측면에서 지역 경찰이나 지자체 관계자, 자원봉사자, 학부모 등이 동석하면 교육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사전교육은 아동안전지도 제작의 의의, 즉 아동이 스스로 위험하거나 안전한 장소를 발견하고 숙지하는 과정을 통해 범죄피해예방능력을 신장시킨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고, 위험하거나 안전한 공간을 판단함으로써 안전지도를 제작하는 요령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다.
아동이 집중력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교육시간은 1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교안은 여성가족부에서 제작한 자료를 활용한다. 교육시 아동이 흥미를 갖고 교육에 집중하도록 지속적으로 질문을 하고, 교육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설명한 내용을 아동들이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그림퀴즈를 시행하기도 한다.
아동안전지도 제작시 한 조는 기본적으로 1명의 지도자(인솔자)와 6~8명의 아동으로 구성된다. 초등학교의 학급인원은 30명 내외이므로 학급당 4~5개의 조가 편성된다. 각 조에 배당된 아동들은 각자 미리 계획된 역할을 부여받게 되는데, 이는 모든 아동이 적극적으로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맡은 바에 대한 책임의식을 배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역할 분배는 아동 개인의 희망에 따라 투표나 거수 등의 방법으로 결정하되, 가급적 모든 아동이 하나 이상의 역할을 책임지도록 한다.
※ 인원수가 6인일 경우 3과 4의 역할을 1인이 하고, 추가 인원 발생시 6또는 7의 역할을 2인이 함
조 편성 및 조원 역할 담당
(2) 현장조사
현장조사에서는 지도자와 아동 모두 명찰을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아동안전지도 제작을 홍보하고 협조를 구하기 용이하게 하도록 함과 동시에 아동들 스스로도 활동에 대한 자부심 및 주인 의식을 갖도록 하는 의의가 있다. 조사지도 담당 및 인터뷰 담당 아동이 별도의 수첩에 기록하는 데 사용하는 필기구는 분실하거나 행동에 제약이 되지 않도록 목걸이형 볼펜으로 한다.
(3) 안전지도 제작
아동들은 교실로 들어와 현장조사용 지도에 표시한 장소들을 이동한 순서대로 되짚어가며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것을 재정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각자의 담당 역할을 토대로 먼저 해당 장소에 스티커를 붙이고, 촬영 순서대로 출력된 사진을 보며 어떤 사진이 해당 장소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지 논의하여 지도에 부착할 사진을 선택하고, 사진을 보며 그 장소에서 생각했던 내용을 논의하여 점착메모지에 기입한 후 스티커와 사진 주변에 붙이도록 한다.
또한 메모지 뿐 아니라 매직펜, 크레파스 등으로 지도상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영역을 표시하거나 색종이를 잘라 경고 표시를 붙이는 등 내용 전달이 용이하도록 아동 스스로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안하여 지도를 제작하도록 유도한다.
지도 제작의 목적은 교육에 있지만, 아동 스스로가 단순한 학습 과정으로서뿐 아니라 협동 작업 및 놀이로서 흥미를 느끼고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교육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지도 제작 과정
아동이 제작한 아동안전지도 결과물 사례
(4) 발표
안전지도 제작 시간이 끝나면 아동은 각 조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지도 제작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조별로 발표자를 정하고 5~10분간 발표할 내용을 정리하도록 지도한다. 발표 아동 그 때까지의 전 과정을 되새기면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 것인지 정리하여 메모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지도를 만들었는지와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해당 장소가 위험하거나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뿐 아니라, 현장을 점검하고 지도를 제작하면서 느낀 점이 무엇인지도 함께 발표하게 한다.
아동들은 다른 조의 발표를 보며 자신이 조사하지 않았던 지역의 정보를 얻고 다른 아동들이 위험 공간을 파악하는 방법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위험 및 안전공간을 인식하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게 된다. 아동안전지도 제작 활동이 보편화될 경우 보호자, 지역주민 및 방범 자원봉사자, 현지 공무원, 경찰 등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아동안전지도 제작의 결과물이 지역 내 방범의식의 향상 및 행정 정책 반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지도 발표 및 토론
3단계: 마무리·평가 및 지속적인 프로그램 구축
마무리 및 평가는 아동안전지도 제작의 프로세스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통학로의 물리적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아동들의 방범의식도 하루아침에 개선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아동안전지도 제작은 일회성의 이벤트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안전지도 교육 및 제작을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안전지도를 업데이트하며 해당 지자체(담당 부서)에서는 범죄취약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순환 시스템의 형태로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