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디자인 패러다임 변화
"1세대 범죄예방디자인"
1세대 범죄예방디자인의 대표격인 O.Newman의 방어공간이론은 물리적 환경개선에 초점을 둔 주거지역 범죄예방 원리로 주목받았으며, 범죄예방디자인의 확산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Jeffrey가 범죄예방디자인(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1972)이라는 저서를 발표하면서 독립적인 환경범죄학의 영역을 구축하게 되었다.
그러나 1세대 범죄예방디자인에서는 행정기관 또는 전문가 주도로 범죄취약환경을 개선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개선된 환경을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나 지역의 사회인구학적인 특징 분석(또는 사회문화적 환경개선)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또한 적용범위가 주거지역 등 일부 환경에 국한된 한계도 있으며, 범죄의 전이현상(풍선효과) 문제, 보편화된 적용방법과 성과물을 도출하지 못한 한계도 존재하였다.
"2세대 범죄예방디자인"
1세대 범죄예방디자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적용범위를 확대시키고 지역주민 관심과 참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2세대 범죄예방디자인이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실제 범죄는 매우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실행될 수 있기 때문에 1세대 범죄예방디자인 측면에서 단순히 물리적 환경의 변화만으로는 범죄를 예방하기 어려움을 인식하고, 이웃교류증진과 주민들의 자율적인 커뮤니티 활동, 비공식적 사회통제 등 사회문화적, 경제적 측면을 함께 고려한 범죄취약환경 개선의 노력이 강조되는 2세대 범죄예방디자인이 부각된 것이다.
따라서 범죄예방디자인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대상 지역(건축환경)의 사회문화적 특징과 물리적 환경의 특성 분석을 통해 범죄 유발요인을 통제함으로서 범죄를 예방하려는 자세로 필요하다. 또한 환경개선사업(또는 건축디자인)이 종료된 이후에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할 경우 실질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상당한 비용손실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획 및 계획단계부터 범죄예방디자인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민들이 이러한 환경을 자발적ㆍ주기적으로 유지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2세대 범죄예방디자인이 정착될 수 있다면 환경이 제공하는 기회적 요인을 통해서 발생하는 범죄 뿐 아니라 폭력 등의 범죄예방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