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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언제든 범행 대상 될 수 있다”… 대학가 원룸촌 ‘귀갓길 ...

관리자 2019.05.25 12:26 조회 : 1067

기사제목 : “언제든 범행 대상 될 수 있다”… 대학가 원룸촌 ‘귀갓길 공포’

기사출처 : 부산일보  2019.04.21ㅣ이승훈 기자 


‘여대생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의 인근 골목길. 이 일대는 부산의 유명 대학가 앞 원룸촌으로 타 지역에서 온 많은 대학생이 자취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여대생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의 인근 골목길. 이 일대는 부산의 유명 대학가 앞 원룸촌으로 타 지역에서 온 많은 대학생이 자취하고 있다.

부산 한 대학가 원룸촌에서 벌어진 ‘여대생 살인 사건’(busan.com 19일 자 보도) 이후 부산지역 대학가가 ‘귀갓길 공포’에 휩싸였다. 일면식도 없는 이웃 남성이 벌인 참혹한 범죄에 혼자 사는 자취생들은 “우리도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며 안심귀갓길 대책을 촉구했다.

18일 오전 4시 20분께 부산 남구 한 원룸촌에서 여대생 A(21) 씨가 참변을 당했다. 주변에 사는 이웃 이 모(25) 씨가 새벽시간 귀가하던 A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핸드백을 가져갔다. 시신을 한 주차 차량 아래에 유기하기도 했다. 이 씨는 강도·성폭력 등 범죄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 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2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구서 대학생 새벽 귀가 중 피살 /20대 범인, 강도살인 혐의 구속 /평소 ‘범죄 취약지역’으로 꼽혀
학생들 호신용품 들고 다니기도여성 /안심구역으로 지정 안 돼 /비상벨도 없어 강력 범죄 노출

범행이 벌어진 원룸촌은 부산지역 유명 대학 3곳이 몰려 있는 동네다. 타 시·도에서 온 대학생이 주로 거처하는 ‘자취촌’으로 불린다. 특히 그동안 대학 모임이나 도서관 이용 후 새벽시간 홀로 귀가하는 여대생이 많아 ‘범죄 취약지역’으로 꼽혀 왔다. 범행 현장 인근 원룸에 거주하는 대학생 B(22) 씨는 “술집이 즐비한 탓에 취객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워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호신용품까지 들고 다녔다”고 말했다. B 씨는 또 “부모님 걱정에 큰 길가 오피스텔로 옮기기로 했다”며 “다음 학기 때는 기숙사로 유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 대학가 앞에는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여성 인프라 사업, 여성안심구역, 여성안심귀갓길 등의 정책이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실제 이번 사건의 범행 현장도 여성안심구역 등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주변 반경 100m가량을 둘러본 결과 골목길에서 112로 곧바로 신고할 수 있는 비상벨도 보이지 않았다.

부산에는 여성안심구역은 50곳, 여성안심귀갓길은 210곳이 있으며, 지정될 경우 셉테드가 적용되거나 경찰의 하루 순찰 횟수가 2~3회 이상 늘어난다. 비상벨도 부산 전체 120여 개로 대학가 전체를 책임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발생 빈도 등이 높은 지역에 먼저 제도를 적용하다 보니, 일부 대학가 구역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 C(22) 씨는 “동행인을 통한 안심귀가서비스를 들어보긴 했지만, 어떻게 이용하는지 모르고 매번 도움을 청하기도 부담스럽다”면서 “비상벨이 골목길에 설치돼 있다는 사실도 여태껏 모르는 등 제도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정희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혼자 사는 여성이 범죄에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안전비용을 더 투입하면서까지 역세권 등 안전한 거쳐를 마련하는 실정”이라면서 “우발적 범죄로 취급하기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국가적 차원의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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