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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범죄예방 건축설계로 공동체 살리기도"

관리자 2016.01.26 13:48 조회 : 2467
 

기사제목 : "범죄예방 건축설계로 공동체 살리기도"

기사출처 : 경남도민일보, 2015.09.21ㅣ 이동욱 기자 ldo32@idomin.com


건축·도시정책 포럼서 강석진 교수 주제발표…"셉테드 지역재생 접목,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 

범죄예방 건축설계 기법인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가 지역 재생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오후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2015 제2회 전국순회 건축·도시정책 포럼(동남권)'에서 경상대 건축학과 강석진 교수는 '범죄예방설계(CPTED)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한국셉테드학회 기획위원장인 강 교수는 "셉테드는 범죄 발생 요인을 설계하지 말자는 것인데, 지역 재생과도 연관이 된다. 셉테드를 한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지만, 도시 환경을 디자인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11 테러나 대구 지하철 참사 등은 셉테드가 부각한 배경이다. 초고층 건축물 등이 무너질 때 꺾이지 않도록 설계되면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만큼 건축과 안전을 위한 디자인이 중요하고, 건축가 책임도 커진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보면, '사회적 관계에 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이 우리나라는 77로 OECD 평균(89)보다 낮았다. 미국과 일본 90, 프랑스 91, 독일 93, 영국 94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혈연보다 가까웠던 이웃 관계나 공동체가 붕괴해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셉테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15 제2회 전국순회 건축·도시정책 포럼이 17일 오후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강석진(경상대)교수가 '범죄 예방 설계 CPTED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수많은 셉테드 사례가 있다. 아파트 담장을 안팎에서 서로 감시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들거나 담장을 공공미술품처럼 꾸며 범죄자의 심리적 장애물로 접근을 통제하는 방식도 있다. 환경을 깨끗이 하고, CCTV나 비상벨을 눈에 띄는 색과 큰 숫자 등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예다.

2012년 서울시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이후 법 개정 등을 거쳐 올 4월 1일 국토교통부가 '범죄예방 건축기준'을 고시했다. 경기, 서울, 부산 등이 셉테드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몇몇 지자체만이 셉테드를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인 상황만 봐도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범죄예방 효과는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며 "1세대 셉테드가 물리적 환경 개선이라면, 2세대 셉테드는 사회문화적 환경 개선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셉테드는 작은 단위 건물에선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도시적 관점에서는 재생으로 이어져야 한다. 경기 고양시 뉴타운 해제 지역처럼 어두운 동네에 '안심 상점'을 지정하거나 보행로가 꽃길이나 조명으로 정돈되면서 떠나려던 사람들도 집을 고쳐 거주하는 등 실제로 범죄예방 전략이 지역 재생 효과를 낳은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 교수는 "주민참여형 지역 기반 셉테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안심과 불안 해소에는 효과가 있지만, 하나의 요소일 뿐 전부가 아니다. 셉테드 사업은 지역에 맞거나 정말 필요한 곳에 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창원대 유진상 교수는 '건축문화유산 등을 활용한 도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위원장 김석철)가 주최하고 경남도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건축 전문가와 대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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